20대의 가난은 참을 수 있다. 30대의 가난도 견딜 수 있다. 하지만 50대 60대의 가난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다.
나아가 70대의 가난은 죽음보다 더한 고통이며 80대의 가난은 지옥보다 더한 고통이다.
너희가 살아갈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고 있다.
저성장 시대에 사회적 부담까지 떠맡을 너희가 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테크 공부를 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부동산은 재테크의 핵심이다. 너희에게 부동산 공부를 하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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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뷰해 볼 책은 '아들아 부동산 공부해야 한다'
지은이 정선용, 안창순. 발행 리더스북입니다.
가난은 청년에게 고난이지만 노인에게는 재난이다. 재난을 맞이할 것인가?! 부동산에 눈 뜰 것인가?!
대기업 직원으로 25년간 살아온 정선용 저자는 2020년 추석을 하루 앞두고 퇴직을 통보받습니다.
50대 초반에 소득 절벽에 직면한 그의 가족을 지탱한 것은 아내가 투자한 세채 재건축 아파트였습니다.
그때까지 직장에만 몰두하며 심지어 아내의 부동산 투자를 만류해 온 자신을 반성하면서 저자는 부동산 전도사로 거듭납니다. 50여 년의 인생에서 스물여덟 번 이사하며 도시 난민으로 살아온 저자는 피 끓는 심정으로 자녀에게 부동산 공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루라도 빨리 자산에 눈 떠야 다른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조언입니다. 여기에 저자의 부인 안창순 저자는 실제 자신이 해온 짠테크와 부동산 투자 노하우, 실전투자의 기술을 아낌없이 전하며 독자를 투자의 세계로 이끕니다.
부모의 조언에 현실적인 투자 노하우를 담은 이 책은 독자에게 확실한 동기 부여를 제공할 것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본문 일부를 리뷰해 보겠습니다.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는 반드시 부동산이 있다
아들아 어제는 직장 다니던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협력업체 사장님과 점심 식사를 했다.
협력업체 사장님은 자기가 돈을 벌어온 방법에 관해서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주셨다.
"정 작가 사람들은 내가 사업으로 돈을 벌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착각이야"
"재밌는 건 내가 사업으로 부를 쌓았다고 믿는 사람들은 정작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라는 거야"
"내가 사업으로 버는 이익은 매출의 2퍼센트도 안 돼"
"천억 원의 매출이 나오면 겨우 20억 원이 남을까 말까 하는 정도야"
"그 20억 원도 대부분 기기와 설비에 투자하지. 그래야 사업이 계속 성장하니 말이야"
"지금 내 자산이 1천억 원이 넘어가는데, 그 돈을 번 진짜 비법은 바로 부동산이야"
그분은 아버지가 현직에 있을 때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엘마트와 거래해서 남는 게 별로 없어"
나는 돈은 따로 벌어 그때는 밑지고 납품한다라는 사장님의 이야기를 그저 하는 말이려니 넘겨 들었다.
그때의 아버지로서는 쉽게 이해할 수가 없는 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명확하게 이해한다.
근래에 큰 부를 쌓은 사업가 몇 분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분들은 자신이 진짜 돈을 번 비결은 부동산이었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했다.
내가 여전히 직장인이었다면 흘려들었겠지만 나 역시 아내가 산 재건축 아파트 3채의 가치가 나의 25년 직장생활과 비교되지 않을 만큼 크다는 걸 뼈저리게 느낀 후였다. 어제도 협력업체 사장님은 거듭 강조했다.
"대부분의 사업가는 사업을 통해 돈을 벌지 못해요. 중요한 건 자본의 흐름이지"
그 사장님은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사업하는 사람은 망한다고 했다.
사업 그 자체로 돈을 벌겠다고 무작정 뛰어든 초보 사업가가 3년을 못 버텨 내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사업으로 자산을 불리겠다는 생각은 어리석으며 사업에 중요한 것은 그 자체로 성장하도록 구조를 갖추는 것뿐이라는 게 그분의 생각이다.
그분은 사업가가 진짜 돈을 버는 토대는 사업 자체가 아니라 사업을 둘러싼 자본의 흐름이라고 했다.
예를 들면 공장을 짓기 위해 매입한 땅의 가격이 오르거나 지점 영업소로 매입한 건물의 시세가 급등하는 것이다.
그 사장님은 토지와 건물 가치 상승으로 자산의 규모가 커지는 것을 경험하고는 적극적으로 대출을 받아 토지와 건물을 늘려나갔다고 한다.
그렇게 해서 천억 원대의 자산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식사 말미에 그 사장님은 이런 이야기를 덧붙였다.
"사업이란 일정 궤도에 오르면 알아서 돈을 벌어주는 거야."
"내가 애써 일하지 않아도 우리 직원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주고 있지."
"땅 역시 마찬가지네 내가 일하지 않아도 지금도 알아서 가치가 상승하고 있지 그래서 지금 나는 굳이 애써 일하지 않고 애써 돈을 벌려고 욕심내지 않는다네"
아들아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S커피나 M햄버거 기업이 돈을 번 핵심 요인이 부동산이라는 것을 너는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둘은 커피나 햄버거 하는 기업이 아니라 부동산 기업이라 부르는 사람들까지 있을 정도다.
그런 세계적인 기업뿐만이 아니다. 크건 작건 부자들의 포트폴리오에는 반드시 부동산이 있다.
kb국민은행의 2021년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부자들의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2016년 51.4%에서 2020년 56.6% 2021년 59%로 점차 늘고 있다고 한다. 부동산 자산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부자들 중 70% 이상이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고 총 자산 중 비중이 가장 큰 것도 거주 주택이라고 하는데 이들의 집값이 크게 올랐다는 이야기다. 한 유명 투자자문사 대표는 주식으로 돈을 벌면 반드시 집을 사라고 조언한다.
자신이 지켜보니 주식으로 수익을 낸 사람 중 현재까지 그 수익을 유지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집을 산 사람은 집이 남았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부자가 되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부동산은 포트폴리오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자산이다.
세계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은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죽을 때까지 일해야 한다라고 했다.
세상은 정말 그 말대로다.
부자가 되려거든 네가 일하지 않아도 너를 대신해 일해줄 자산을 읽어야 한다. 우리가 지금 부동산에 눈 떠야 할 이유다.
내 집 한 채는 있어야 하는 이유
집은 인류 최고의 안전 자산이었다. 1만 년 전에도 그랬고 천 년 전 100년 전에도 그랬다.
인간뿐 아니라 동물도 부모로부터 독립하거나 자신의 가정을 이룰 때 가장 먼저 마련하는 게 보금자리다.
안전한 거주는 우리 DNA에 새겨진 본능 같은 것이다. 요즘 집값이 오르내리면서 집을 사야 하는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많다. 나는 집은 꼭 사야 한다는 주의다. 무엇보다 내 집 한 채는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먼저 자산의 증식 속도는 근로소득 증식 속도보다 빠르다.
내가 2017년에 5억 중반대에 구입한 아파트 가격이 지금은 16억 원대로 상승했다. 그때는 전세금에 1억 원대의 현금으로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었다. 지금은 그 돈으로 어림도 없다. 돈의 가치가 이전과 다르다 물가가 올라서 그렇다.
내가 좋아하는 길거리 음식 중 하나가 팥소가 들어간 붕어빵이다.
작년까지만 해도 세 네 개에 1천 원 하던 우리 동네 붕어빵이 올해는 두 개에 1천 원으로 가격이 올랐다.
물가 상승률로 보면 30%에서 50퍼센트다. 나만의 소소한 행복이었던 붕어빵 군것질을 이제는 망설이게 된다.
다른 식재료도 마찬가지다. 붕어빵은 참으면 그만이지만 채소와 가공식품은 매 끼니 밥상에 오르니 살 수밖에 없다.
1만 원을 가져가면 장바구니에 채울 수 있는 물건이 몇 되지 않는다. 주변에서 돈의 가치가 너무 떨어져서 돈 쓰기 겁난다는 주부들의 볼멘소리가 들린다. 나만의 소소한 행복은 또 있다. 바로 여유롭게 커피 한 잔 마시는 거다.
나는 아메리카노, 믹스커피, 카페라테 등 종류를 가리지 않고 커피를 좋아한다. 지인 중에 바리스타도 있다.
그 지인은 요즘 원두 값이 올라서 커피 전문점 운영이 힘들다고 매일 앓는 소리를 한다.
수입 원두 가격 상승 폭이 크기 때문에 원가 상승만큼 판매가를 올려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코로나19 때문에 장사가 되지 않으니 섣불리 판매 가격을 올리지도 못하고 이래저래 힘들다는 것이다.
불황 때문에 가격 인상을 억누르고 있으나 지인은 조만간 커피 가격을 인상하게 될 것이다.
원가가 올라서 수익이 낮아지는 상황을 감당할 수 없는 한계치가 곧 올 것이기 때문이다.
물가 상승이 커피값 인상으로 이어지는 건 정해진 수순이다. 그렇다면 집값은 어떨까?
건축 자재 가격이 올라서 집 짓는 건축비도 올랐다고 한다.
여기에 인건비도 매년 오른다 집값도 건축비 상승분만큼 오를 게 뻔한 이치다.
또 좋은 주택 좋은 입지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모든 사람이 입지가 좋고 편의시설을 갖춘 지역의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길 바란다.
특히 강남 4구 지역이나 강북 핵심 입지 지역은 더욱 인기가 많다.
그래서 좋은 입지에 좋은 집에 대한 수요는 점점 높아진다.
모든 사람의 욕망이 입지 좋은 핵심 지역 아파트에 집중되는데 핵심 지역의 집값이 떨어질 리는 없어 보인다.
구축 아파트 투자만 하는 나 역시 내심 신축 아파트에 살고 싶다. 나는 신축 아파트에 딱 한 번 살아보았다.
남편이 대구에 발령받고 전세로 들어간 대구의 아파트에서 딱 9개월간 살았다.
그동안은 연식이 오래된 구축 아파트에만 살았기 때문에 처음 들어간 신축 아파트가 너무 좋았다.
구축 아파트와는 비교할 수 없이 깨끗하고 편리했다. 다만 구축 아파트에 살면서 대충대충 살던 습관 때문에 주방 강화마루 여기저기에 흠집을 내는 바람에 그 집을 나올 때 제법 수리비를 배상해 주고 나왔다.
그래도 다시 들어가서 살라고 하면 신축 아파트에 살고 싶다.
하루가 멀다 하고 뉴스와 유튜브에서는 아파트 시장의 상승과 하락에 대한 소식이 쏟아지고 있다.
내일의 집값은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불확실성이 내 집 마련을 안 할 이유는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10년 전, 5년 전에 불확실성 때문에 집을 사지 못한 사람들은 지금도 집을 사지 못한다.
내가 집을 살 때 집값이 떨어질 거라면서 말렸던 주변 지인들은 지금도 전세로 살고 있다.
집값이 떨어지면 마련할 거라던 지인들도 마찬가지다.
우리 집 자산이 15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불어난 5년 동안
전세를 사는 지인들의 상황은 5년 전과 비교해 거의 좋아지지 않았다.
우리 아이들은 단기적인 전망에 흔들리기보다 하루라도 빨리 내 집 마련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자본 생성기, 자본 운영기, 자본 성숙기
아들아 너도 알다시피 우리 가족이 2천500만 원짜리 반지하에서 50억 자산을 모으기까지 25년이 걸렸다.
25년은 길다면 길 수 있다. 지금 네가 스물네 살이니 너에게는 긴 세월로 느껴질 것이다.
하지만 투자의 관점에선 결코 긴 시간이 아니다. 너도 가진 것 없는 무일푼에서 근로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할 것이다.
그렇다면 네 인생을 길게 보고 긴 안목으로 경제 계획을 짜야한다.
엄마와 아빠는 1997년 10월 결혼하면서 고덕동의 2500만 원 반지하 전셋집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했다.
이제 와서 지난 25년을 돌아보면 참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 듯하다.
그 25년을 투자의 관점에서 정리하면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1단계 자본 생성기, 2단계 자본 운영기, 3단계 자본 성숙기다.
먼저 1단계 자본 생성기다
말 그대로 자산을 만드는 기간이다. 우리 가족의 자본 생성기는 종잣돈 모으기에 골몰했던 1997년부터 2007년까지의 10년이다. 자본 생성기는 돈을 잘 버는 소득 전략, 돈을 잘 쓰는 지출 전략, 돈을 잘 쌓는 저축 전략을 두루 잘 세워야 한다.
우리 가족은 아버지가 소득을 엄마가 지출과 저축을 담당했다. 아버지는 직장에서 온몸을 불살라 일했다.
꼬박꼬박 승진을 거듭한 덕분에 월급은 매년 상승했다.
엄마는 한 푼이라도 아끼고 저축하는 전략으로 목돈을 만들어 나갔다. 그렇게 10년 동안 2억 3천만 원의 종잣돈을 만들 수 있었다. 너는 종잣돈 만들기에 10년은 너무 길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
마찬가지로 종잣돈 없는 투자도 없다.
그 시간이 길고 지루할지라도 그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한다. 종잣돈 모으기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너도 직장에 취직하면 바로 일정 금액을 정기적금에 넣고 종잣돈 모으기를 시작해라.
1억 원이건 2억 원이건 목표를 정하고 하루빨리 모아 투자를 위한 토대를 마련해라.
그다음은 2단계 자본 운용 기다
1단계에서 모은 자산을 운용하여 불리는 기간이다. 우리 가족으로 따지면 집을 마련하고 재건축 아파트 투자를 했던 2007년부터 2017년까지가 자본 운영기에 해당한다. 특히 2017년이 분수령이 되었다.
2017년 엄마가 악착같이 모은 돈에 아버지의 신용대출금과 주택담보대출금을 합해서 서울의 재건축 아파트에 투자할 수 있었다. 자본 운영기에는 레버리지를 현명하게 활용해야 한다.
이 시기에는 감당할 수 있을 만큼의 레버리지를 활용해 자산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주요하다.
우리가 아파트 3채에 투자할 수 있었던 것 역시 전세를 통해 투자금을 줄이고 부족한 돈은 대출을 적절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3단계 자본 성숙기다
우리 가족의 자본 성숙기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5년에 해당한다.
2017년 마련한 재건축 아파트의 가치가 오르면서 우리 가족의 자산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젠 웬만한 경제적 풍파에도 생활 기반이 흔들리지 않는 경제적 자립을 이뤘다.
아들아 부동산 투자는 장기 투자다.
너의 인생에서 몇 년을 종잣돈 모으기에 투자할지,
어느 기간에 어떤 부동산에 투자하기 시작할지,
어떤 레버리지 전략을 이용할지
지금부터 계획을 세우기를 바란다. 기회는 준비된 자만이 잡을 수 있다.
저평가된 자산을 발견하거나 뜻밖의 기회로 집을 살 기회가 오더라도 자금이 없다면 기회를 놓치게 된다.
미리 투자를 계획하고 준비해야 하는 이유다. 잘 준비해서 꼭 부의 기회를 잡을 수 있길 바란다.
점프할 수 있을 때 과감히 점프해라
지금까지 임차인과 임대인으로 살면서 인상 깊게 남은 경험을 많이 했다.
나는 2001년도 겨울에 처음으로 아파트 전세 계약을 했다. 아파트 계약은 이전의 빌라와 다가구의 계약과는 많이 달랐다.
전세 금액이 컸다. 24평 복도식 주공 아파트로 전세금이 7천500만 원이었다.
그때 우리는 3천500만 원짜리 저층 빌라에 전세에 살고 있었다.
7천500만 원의 아파트 전세로 옮기려면 4천만 원의 대출을 받아야 했는데 그때 나에게는 너무도 큰돈이었다.
남편이 부도난 회사에서 다른 회사로 이직한 지 몇 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고 둘째 아이가 태어나 돈 들어갈 곳이 많았다. 둘째 아이는 첫째보다 아토피가 심했다. 얼굴에서 진물 이 나오고 얼굴과 몸이 울긋불긋했다. 물론 첫째 때와 달리 반지하 상황은 아니었지만 벌레가 자주 나오는 열악한 환경인 건 마찬가지여서 부모로서 더 좋은 곳으로 빨리 옮겨주고 싶었다.
다행히 남편 회사와 은행에서 각각 대출이 나와 4천만 원을 빌릴 수 있었다. 무엇보다 원래 8천5백만 원이었던 전세금을 집주인이 1천만 원이나 깎아줘서 계약할 수 있었다. 집주인은 S전자에 다니는 30대 직장인이었는데 수원으로 이사하면서 집을 전세로 내놓는다고 했다.
젊은 아줌마가 전세금을 깎아달라고 사정하니 딱하게 보였는지 선뜻 1천만 원을 깎아주었다. 마음씨 좋은 임대인이었다. 그 24평 복도식 아파트는 우리 가족이 처음으로 생활한 아파트이기도 해서 기억에 남는다.
바퀴 벌레가 출몰하던 반지하며 빌라에서 살다가 아파트 생활을 시작하자 시부모님이 참 장하다고 해주셨다.
정해진 날짜에 소독도 해주고, 겨울에도 외풍 없이 따뜻하고, 여름에도 시원하게 에어컨 바람을 쐴 수 있고, 친정집 식구들이 방문해도 편안하게 지내다가 가기 좋아서 장점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
복도의 건너편에서는 초등학교 운동장이 내려다 보였는데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후 복도에 서서 쉬는 시간에 노는 아이들 소리를 듣는 것도 좋았다. 비록 전세지만 생활의 편의를 만끽하는 시간이었다. 그 집에 오래 살고 싶었는데 전세 기간이 끝날 무렵 집주인이 집을 팔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정든 집이라 우리가 사고 싶었는데 가격 조율이 잘 되지 않았다. 집이 서향이라 남향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졌는데 집주인은 남향집의 시세와 똑같이 받고 싶어 했다.
그때 마침 남향인 앞동 24평 아파트가 매물로 나와 그동안 살던 집을 포기하고 앞동 집을 1억 4천500만 원에 매수했다.
당시에는 대출받았던 4천만 원을 어느 정도 갚았기 때문에 전세금 7천500만 원을 고스란히 매수 자금으로 쓸 수 있었다. 여기에 친정 부모님이 2천만 원을 도와주셨고, 남편 회사에서도 회사 대출을 받을 수 있어서 매수 자금과 이사비로 쓸 1억 5천만 원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 돈으로 매매 대금 1억 4천500만 원을 지불하고 우리 가족에 첫 보금자리 아파트를 구입했다.
남편 회사에서는 매달 월급에서 일정 금액의 대출금을 떼고 급여를 받는 제도를 택할 수 있어서 그 제도로 급여를 받았다. 은행 이율보다 저렴했고 은행 신용대출도 따로 받을 수 있어서 여러모로 이득을 보았다. 7천500여만 원으로 1억 4천500만 원인 아파트를 매매한다는 것은 두려운 일이었지만 나는 그 아파트를 매수해서 다음 단계로 도약하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것이 점프할 수 있는 토대인지 모르고 저질렀지만 나중에 생각해 보니 첫 아파트가 기반이 되어 38평 아파트로 점프할 수 있었고 그러면서 우리도 임대인이 되어 다른 아파트 매수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내가 아이들에게 강조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뭐든지 작은 토대를 마련해 놓으면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러니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을 때 과감히 구입하고 더 좋은 집으로 옮길 수 있다면 과감히 시도하라고 이야기한다.
내가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이유
나는 남들보다 아는 게 많지도 않은 50대 아줌마다.
그런 나도 2천500만 원으로 시작해 50억 원의 자산을 일구었다. 그 핵심은 누가 뭐래도 부동산이었다.
나 같은 아줌마도 아니 오히려 내가 주부였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를 더 잘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들에게도 나와 같은 주부들에게도 부동산 투자를 꼭 추천하고 싶다.
평범한 아줌마인 내가 할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투자는 먼저 실물을 보고 계약하기 때문에 판단하기가 어렵지 않다.
나는 수학 낙오자였다.
내가 어릴 때 아버지에게 산수를 배우던 일이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난다.
아버지는 저녁을 드시고 나면 어린 날을 데리고 산수를 가르쳐 주셨다.
나무 막대기를 가지고 더하기 빼기를 가르쳐 주신 것이 기억난다.
아버지가 애써 가르쳐 주셨지만 내 산수 실력은 그리 나아지지 않았다.
초등학교 시절 성적은 중간 정도였는데 그중 산수 과목은 내내 하위권을 맴돌았다.
그래서 나는 주식 투자는 아예 꿈도 꾸지 못했다. 나 같은 수포자는 지표나 차트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부동산 투자만 했다. 부동산 투자는 수학적 계산이 필요 없다.
무엇보다 내가 알고 있는 지역 평소에 눈여겨보던 지역의 집을 직접 눈으로 보고 계약하는 방식이 나와 잘 맞았다.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 실물을 보고 계약할 수 있으니 무엇보다 확실했다.
물론 인터넷으로 매물을 보고 시세 흐름을 살피기도 하지만 계약할 때는 반드시 직접 부동산 중개업소를 방문해 이야기를 듣고 나만의 방식으로 정리하는 과정을 거친다. 심지어 감귤 하나를 살 때도 마트에 가서 물건을 뒤적거려 확인하고 시식도 하고서 산다. 숫자나 논리로 판단하기보다 실제 몸으로 경험한 것을 더 믿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부동산이 확실한 투자처다.
부동산은 보유한 시간만큼 보상받기 때문이다. 나는 무언가 소유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imf 외환위기 당시 우리 집은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고 여러모로 형편이 좋지 않았다.
남들 같으면 예물을 팔아서 생활비를 마련했겠지만 나는 예물을 판다는 건 생각조차 않았다.
마찬가지로 생활비에 쪼들릴 때도 아이들 청약통장이나 보험 정기적금은 한 번도 깨지 않고 유지했다.
부동산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유지하고 견디다 보면 더 큰 가치로 보상을 받았다.
특히 내가 매수한 아파트는 모두 재건축 대상으로 오랜 시간 보유해야 했다. 오랜 시간이 바로 자산을 불리는 핵심이다.
나는 그 사실을 신혼시절에 깨달았다. 신혼 때 살던 반지와 주택 앞에 구축 주공 아파트가 있었는데 오래돼 낡은 그 아파트의 값이 주변에 다른 구축 아파트보다 비쌌다.
나중에 그 아파트가 재건축되고, 집값이 두 배 가까이 뛰는 것을 보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모습을 보고는 나 역시 지역 재건축 아파트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다.
신축 아파트는 너무 비싸서 구매할 자금이 없기도 했다.
나처럼 불편함을 참고 인내하는 데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건축 아파트 매수를 추천하고 싶다.
인내가 곧 보상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수영장에 물이 빠지면
경기 순환은 정말 예측하기 어렵다. 경기 순환은 계절의 순환과 비슷하면서도 전혀 딴판이다. 경기순환은 아예 시계가 없다. 현재 수준에선 경기 순환을 알 수 있는 기준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아버지는 물가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다.
물가는 경기 순환을 보여주는 유일한 신호다. 물가는 경기 순환의 징후가 되는 경제의 오동잎이다. 요즘 경제의 오동잎이 한잎 두잎 떨어지는 현상을 암시하는 기사가 나오고 있다. 많은 사람이 역사적인 사건 때문에 물가에 대해 오해하고 있다.
첫째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에서 나타난 살인적인 물가 인상이다.
둘째는 국가 재정을 방만하게 운영하고 화폐를 무분별하게 발행한 베네수엘라가 최근 겪고 있는 물가 폭등이다.
두 사건은 국가 운영이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에 벌어졌다.
정상적인 경제 체제에서 물가는 경제 순환의 신호가 된다.
경기 흐름에서 물가가 오른다는 것은 경기 호황이 시작되었다는 의미다.
특히 급격한 물가 인상은 경기 호황이 최고점의 상행선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정상적으로 국가 경제 시스템이 작동하는 나라에서 급격하게 나타나는 물가 인상은 호황을 끝내라는 신호다.
다시 말하면 이제 열기를 식혀야 한다는 신호다. 열기 식히는 방법은 간단하다.
금리 인상이라는 통화 정책을 사용하는 것이다. 금리는 돈의 값이다. 물가가 오른다는 말은 돈 값이 내려갔다는 말이다.
그래서 돈의 값을 올리는 금리 인상 정책을 써서 저금리로 가득했던 수영장의 물을 빼는 것이다.
금리가 인상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이 부분을 잘 살펴봐야 한다. 먼저 저금리일 때의 상황을 짚어보자.
금리가 낮을 때 돈의 값이 싸니까 다들 돈을 엄청나게 빌려갔을 거다.
어디에서? 바로 은행이다.
누가? 정부와 기업 그리고 가계가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엄청 빌려갔던 거다.
저금리일 때는 좋았는데 금리가 올라가니 이자 부담이 높아지고 대출 연장도 어려워져서 돈을 갚아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 그래서 금리가 인상되었다는 소식은 은행에서 돈을 빌려간 사람들을 긴장시킨다.
금리가 인상되면 이자 부담을 줄이거나 원금을 상환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금리가 인상되면 벌어지는 일들에 관해 워런 버핏은 이렇게 말했다. "물이 빠지면 누가 벌거벗고 수영하는지 알 수 있다." 금리 인상은 수영장에 물을 빼내는 일과 같아서 시중에 돈이 쭉 빠지면 빚으로 투자한 사람은 다 드러나게 된다.
빚이 많은 사람은 견디기 힘든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원금을 상환하든 고금리 이자를 감당하든 대책을 세워야 하는 시기다. 벌거벗은 아랫도리를 가리기 위해선 빨리 무언가는 챙겨 입어야 한다.
반대로 빚이 없는 사람은 싸늘한 날씨에 대비해서 가을 옷 몇 개만 준비하면 끝이다. 빚이 없는 사람은 금리 인상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돈을 쌓아둔 사람에게 금리 인상은 오히려 돈 버는 기회가 된다. 현금 유동성이 빠지면서 자산 시장이 얼어붙으면 자산이 헐값이 된다.
돈을 쌓아둔 사람에게는 자산을 매입할 호기다. 저평가된 자산은 언젠가 다시금 올라간다.
경기에 봄바람이 불면 그 가치는 시 재평가된다. 즉 봄이 되면 자산 가치는 다시 꽃이 핀다.
그러니 자본가에게는 금리 인상이 더 큰 기회가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 말을 정리하면 이렇다.
요즘 금리가 빅 스텝으로 올라갈 거라고 여기저기서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앞날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다만 그 현상을 바라보는 대출자와 자본가의 생각은 짐작할 수 있다.
자본가는 이번 기회에 떨어지는 자산을 매입해서 더 큰 자산을 소유할 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이다.
반면 빚이 넘치는 대출자는 밝아 벗고 견뎌야 하니 크게 우려할 것이다. 돈은 고약한 구석이 있다.
극과 극으로 치달을 때가 많다. 돈은 누군가에게 독약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보약이 되기도 한다.
경제의 겨울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부동산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여기까지 아들아 부동산 공부 해야 한다의 본문 일부였습니다.
이 책의 저자 정선용 님은 25년간 대기업 직장인으로 직장에 온몸을 던져 일하고 승진을 거듭하며 임원이 되었지만
50대 초반 갑작스러운 퇴직 통보를 받게 되었습니다.
소득 절벽의 위기에서도 아내가 투자한 세 채의 재건축 아파트가 가정 경제를 지킨다는 것을 새삼 깨달은 저자는
아내의 투자를 만류하기도 했던 자신을 반성하며 재테크와 돈 공부에 대해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10만 부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아들아 돈 공부 해야 한다'에 이어 이번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안창순 님은 정선용 저자의 부인이자 실질적으로 부동산 투자를 실행해 온 경험담을 전하며
어떻게 자산을 불려 갈 수 있었는지의 과정을 현실감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은 아들에게 전하는 편지 형식으로 두 저자가 아버지와 어머니로서 번갈아가며 내용을 전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는 경제와 돈 공부에 대한 지식과 마인드를 주로 전하고,
어머니는 실제적인 부동산 투자 마인드와 투자 경험담을 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는 부동산 재테크 이야기를 동네 아주머니의 이야기를 전해 듣는 것처럼 솔직하면서 소박한 문장들로 전달하기 때문에 쉽게 와닿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저자는 전문 투자자이거나 부동산을 주제로 활동하는 강사도 아니며 평범한 주부로서 어떻게 종잣돈을 모으고 자산을 불려 나갔는지 경험을 나누는 느낌이었기에 부동산 투자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아 평범한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자신감을 심어준다는 점입니다.
안창순 저자는 2천500만 원의 반지하 전셋집에서 어려운 형편의 아이를 키우면서도 더 좋은 환경의 집으로 옮겨가겠다는 의지로 철저하게 지출을 통제하며 저축했고 조금씩 조금씩 좋은 환경으로 자산의 범위를 넓혀갔습니다.
부동산은 철저한 투자처라는 확신으로 적절한 레버리지와 결단력을 통해 그때그때 생겼던 기회를 잡으며 다주택자가 될 수 있었고 현재까지도 검소한 소비를 실천하며 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모으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부동산 투자를 위한 기술과 전략을 배우기 위한 책이라기보다 마인드를 다 잡아주는 책이었습니다.
부동산 투자의 중요성과 마인드를 다 잡는 동시에 경제와 돈 공부에 관한 안목을 늘리는 데에도 도움을 주는 책이었습니다. 어떤 투자에도 정답은 없습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각자의 방식에 맞는 방법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범한 사람이 재테크를 통해 자산을 불려 가는 데에는 일정한 패턴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한 듯합니다. 그러한 패턴을 몸소 보여주는 이 책이 저의 블로그를 와서 보는 분에게도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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