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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싱글라이더', 그에게서 모든 것이 사라졌다

by N잡설명왕 2022.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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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과 배우님들

<감독> 이주영

<주연> 강재훈 역(이병헌), 이수진 역(공효진), 유진아 역(안소희)

<조연> 크리스 역(잭 캠벨), 강진우 역(양유진), 이틀리 루시 역(애니카 화이틀리), 할머니 역(케이 에크룬드), 인호 역(백수장), 제이비 역(최준영), 에이미 역(이승하), 스텔라 역(리안나 월스 맨), 미스터 하버 역(베네딕트 하디에)

 

들어가기에 앞서

증권회사의 지점장 강재훈(이병헌)은 안정된 직장과 반듯한 가족이 있어 나름 성공한 인생이라 생각했다. 어느 날 부실채권 사건으로 모든 것을 잃어버린 그는 가족이 있는 호주로 떠난다. 그러나 다른 삶을 준비하는 아내 수진의 모습을 보고 선뜻 다가가지 못하고 돌연 자취를 감추게 된다. 완벽한 가정, 사라진 남편, 아무도 몰랐던 그의 충격적 진실이 밝혀진다.

 

모든것이 사라진것만 같다

성공한 증권사 지점장인 강재훈(이병헌)은 이번에 회사에서 부실채권을 팔면서 모든 것을 잃고 남부러울 것 없던 재훈의 일상이 약과 술 없이는 살 수 없을 정도로 무너지도 말았다.

가족 생각이 나지 않을수 없던 재훈은 자신의 권유로 호주에 간 아들과 와이프 수진(공효진)을 만나기 위해 집 주소를 갖고 무작정 호주로 찾아간다. 어떻게 찾고 찾아 도착한 아들과 수진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집안을 살펴보던 중 수진과 아들 그리고 남편처럼 행동하는 크리스와 그의 딸이 집으로 들어오면서 재훈은 집 밖으로 나가게 된다. 그 모습을 본 재훈은 화가 나고 답답해하며 24시간 하는 어느 식당에서 하루를 보내게 된다. 그곳에서 한국인 여성 진아(안소희)를 보게 된다. 진아는 은행을 거치지 않고 하는 환전 직거래를 알아보고 있었고 어떤 일행들을 만나게 되는데 지금 여기서는 해줄 수 없고 자신을 따라가야 해줄 수 있다는 말에 고민하지만 돈이 필요했기에 그들을 따라간다. 

 

다음날, 수진의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어제 크리스가 남기고 간 흔적과 아들방에도 너무나 자연스럽게 스며들어있는 크리스의 흔적은 보고 많은 생각이 든다. 그리고 아내가 아들을 양육하고 호주로 떠나면서 포기하게 된 바이올린도 다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재훈은 그날 밤 다시 그 식당에 가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전날 봤던 진아가 비틀거리면서 쓰러지게 되고 그녀를 숙소로 데리고 가서 눕히자 지나는 자신이 사기를 당했다며 도와줘서 고맙다고 한다. 

 

그 다음날, 자신을 대신해 수진과 아들 곁에 있는 크리스에 대해서 궁금했고 그를 미행하게 된다. 그는 공사 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였고 그를 따라가다 보니 그의 와이프가 병실에 누워있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참을 주변에서 서성거리며 생각을 하다가 크리스의 아내에게 자신의 와이프와 크리스가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알리게 된다. 하지만 크리스의 와이프는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게 없기에 그를 이해한다는 식으로 말한다.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크리스의 와이프 말에 자신 또한 그런 상황이었기에 수진의 곁에서 조금 더 머물면서 생각을 정리하기로 한다. 

 

수진은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기 위해 오디션을 준비하고 있었고 면접을 보는 날 그녀를 미행해 따라가는데 수진은 면접관들 앞에 자신이 주체가 되는 삶을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런 수진을 보고 재훈은 이제 수진이 재훈 본인이 없어도 잘 살아 갈수 있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아들을 만나러 가는데 대문은 활짝 열려 있고 아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들이 갑자기 통증으로 쓰러지면서 크리스가 재훈의 아들을 안고 맨발에 피가 나는 것도 모른 채 병원으로 데려간다. 자신의 역할을 크리스가 대신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생각에 잠기지만 크리스와 수진의 눈을 피해 아들을 만나러 간다. 그곳에서 아들을 아빠냐며 반겨주는데 재훈은 괜찮냐는 말을 하며 눈물을 흘리게 된다. 수진은 이번 일로 인해 크리스에게 고마움을 넘어선 감정을 느끼게 되고 크리스와 수진은 스킨십을 하는 모습을 재훈이 보게 되고 자리를 떠난다. 

 

크리스가 집을 나서고 수진이 잠든 모습을 본 재훈은 이제 본인이 남편과 아빠로서의 자리가 없어졌다는걸 알고 매우 힘들어하는데 그때 우연히 수진의 방에 있던 서류를 보게 된다. 수진이 꿈꾸는 미래에 자신이 없는 건 아닐까 불안해하던 재훈에게 이민 신청서에 남편의 자리에 재훈이 있으면서 아내 수진이 꿈꾸는 자리에 자신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알고 보니 수진은 뉴스를 통하여 남편의 회사가 망했다는것을 이미 알고 있는 상태였고 그녀가 오케스트라에 들어가고자 했던 이유도 자신이 이제 가족을 부양해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된 것이다. 아내의 사랑과 마음을 확인한 재훈은 아내를 믿지 못한 것을 후회하며 눈물을 흘리게 되고 마지막으로 아들을 보고 집 밖으로 나와 오열하게 된다. 다음날 아들은 수진에게 아빠가 왔었다며 이야기하는데 수진은 그럴 리가 없다며 재훈이 머무는 집으로 전화를 걸어본다. 하지만 받지 않고 집 관리소장에게 전활르 걸어 집 비밀번호를 알려주지만 자동 도어록뿐만 아니라 수동 도어록도 걸려있어 열리지 않는다.

 

영화의 결말 및 글쓴이의 평가

한편 재훈은 진아를 데리고 경찰들이 몰려있는곳을 향한다. 그곳에는 땅에 묻혀있는 진아의 시체를 보게 된다. 갑자기 스쳐 지나가는 자신이 사기를 당한 것만 아니라 살인까지 당한 것을 알게 된다. 

수진은 수동 도어락을 열기 위해 열쇠공을 불러 문을 여는데 그곳에서 발견된 재훈의 시체와 손에 적힌 수진과 아들이 살고 있는 집 주소가 보인다. 알고 보니 진아와 재훈은 둘 다 영혼이었고 심지어 크리스의 아내는 혼수상태였기에 둘의 대화가 가능했던 것이었다. 그렇게 각자 서로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각자의 길을 걷게 되고 마지막으로 재훈은 바다를 바라보며 영화는 끝이 난다. 

 

영화는 대체로 영상도 예쁘고 잔잔하며 조용하다. 급하지 않고 여유롭지만 무겁다. 재훈은 모든 걸 잃고 망연자실 후 가족이 생각나 호주로 향했지만 그곳에서의 가족은 자신의 자리는 없어 보였다. 제목부터 슬픈 싱글 라이더다. 싱글 라이더란 놀이공원 같은 데서 혼자 타는 사람들을 위한 줄이었는데 혼자 타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 되었다. 내용이 스펙터클하거나 웃음 포인트가 있거나 하진 않다. 배우들은 대형급인데 독립영화의 느낌이 난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이병헌의 시점으로 전개되고 상당히 잔잔함이 이어진다. 배경이 시드니다 보니 영상미도 꽤 좋고 여유가 있는 모습이 많이 나와 보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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