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시동', 새로운 인생에 시동을 걸다.

감독님과 배우님들

<감독>

최정열

<배우들>

거석 이형 역(마동석), 고택일 역(박정민), 우상필 역(정해인), 윤정혜 역(염정아), 소경주 역(최성은), 공사장 역(김종수), 김동화 역(윤경호), 배구만 역(김경덕), 곽성무 역(김민재), 상필 할머니 역(고두심), 태성 역(박해준) 등.

 

간략한 줄거리

학교도 싫고 집도 싫고 공부는 더더욱 싫은 고택일(박정민)과 절친 우상필(정해인)은 빨리 돈을 벌고 싶다며 사회에 뛰어든다. 무작정 집을 뛰쳐나간 택일은 우연히 찾은 장풍 반점에서 남다른 포스의 주방장 거석 이형(마동석)을 만나게 된다. 세상 무서울 것 없던 택일은 장풍 반점에서 상상도 못 한 이들을 만나 진짜 세상을 맛보게 된다. 

 

방황하는 청춘이여 시동을 걸어라

고택일은 숨 쉬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하기 싫은, 공부란 것은 정말 싫은 방황 청소년이다. 택일은 엄마 윤정혜가 학원비로 사용하라고 건네 준 돈을 빼돌려 중고나라에서 연식이 오래된 오토바이를 구입해서 친구인 우상필과 같이 타고 다닌다. 그 오토바이가 아주 후져 시동도 겨우 걸릴뿐더러 오르막에서 시동이 꺼지고 만다. 헉헉대던 택일과 상필에게 오르막에서 아래로 내려오던 바이크를 탄 라이더가 주행에 거슬리는 택일의 고물 오토바이 백미러를 발로 걷어차이고 욱한 고택 일과 우상필은 헬멧도 착용하지 않고 라이더를 쫓아가다가 설상가상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바람에 경찰서에 입건된다. 고택 일은 파출소에 불려 오게 된 엄마에게 뺨 2번을 두들겨 맞는다. 택일은 엄마를 생각하지만 잔소리도 마음에 안 들고 학업은 더 하기 싫어 만원으로 가출 가능한 전라도 군산행 버스를 타게 된다. 시외버스 터미널에 내리고는 담배 피우던 빨강 머리를 한 소경 주를 만나게 되고 그 빨간 머리 여자아이와 시비가 붙어 아랫배를 일방적으로 걷어 차이고 맥없이 쓰러진다. 그 후 택일은 밥 먹으러 중화요릿집에 입장하는데 중국집의 점주(김종수)는 택일을 보자마자 가출했다는 것을 안다.

 

이튿날 고택 일은 재차 중국집에 들어가서 취업을 시켜 달라고 이야기하고 어찌어찌하다 보니 동료들과 같이 숙식까지 하며 배달을 같이 한다. 한 달이 지난 후 택일은 어머니에게 다녀오라는 사장님의 조언에 따라 엄마에게 아르바이트를 해서 받은 첫 월급을 드리러 서울 집에 간다. 어머니를 만난 뒤 모친에게 자신이 한번 하고 싶은 대로 일하며 살 테니 엄마도 지금이라도 하고 싶은 것들하고 살아라며 이야기한 후 장풍 반점으로 다시 간다. 그 뒤 빨강머리 경주와 동네 건달들과 사건이 일어난다. 빨강머리 경주를 따라 중화요리 집에 쳐들어온 양아치들은 주방장(마동석)이 깡패들 중 한놈 쥐고서는 무섭게 던져버리는데 지금까지 익살스러운 모습은 싹 사라지고 표정 없는 모습으로 양아치들을 순식간에 제압한다. 

 

그 일후 경주는 장풍 반점에서 같이 일을 하게 되는데 여러 일들 뒤에 상필은 사채 일에 뛰어든다. 택일의 엄마가 하는 토스트 가게에 상필의 대부업자들이 들이닥치고 택일은 대부업자들과 같이 온 상필을 보게 된다. 그러나 대부업자들이 가게를 부수러 온 용역 업체 직원들이라 여기고 택일은 그 사람들을 쫓아내려고 시도하지만 일수업자 사람들에게 맞기만 한다.

 

시동의 결말 및 작품 후기 

엄마의 가게는 마침내 별수 없이 철거당하고 사채로 쓴 돈을 갚으려고 자택을 팔아넘긴 고택 일의 식구들은 상필의 집 가까이 이사를 간다. 그 뒤에 상필의 가족들과 오손도손 밤 껍데기를 벗기다가 상필이 할머니가 드시고 싶어 하는 통닭을 배달시켜 먹기로 한다. 통닭 배달이 와서 받으러 가보니 배달 온 사람은 일수 받으러 왔던 김동화였다. 배구만(김경덕)이 부엌에서 요리를 연습 중이고 거석이 요리를 지켜보고 있다. 경주는 학교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중국집으로 걸어 들어오는데 머리색이 검은색으로 바뀌어있었고 학교 교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학교 다녀온 경주를 공사장과 거석, 구만이 주방 창문으로 얼굴을 보이며 웃어준다. 마지막 장면은 택일 가족의 화면으로 넘어와 택일이 중고나라에서 구매했던 오토바이를 엄마(염정아)와 타고 행복하게 드라이브하며 이야기는 끝맺는다.

 

영화 시동은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필요한 사람들은 누구인지 보여주는것 같다. 방황하는 아이들이 돌아갈 곳이 있다면 그들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고 자신의 자리에서 힘 있게 두발로 세상의 비바람을 맞으며 풍파도 견딜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니깐 어른이라면 믿음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것도 어른들이 가져야 할 덕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