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출연배우진과 관련 비화
출연진들이 화려하다. 수사팀의 '미스 봉' 역할에 장윤주, 광역수사대 총경으로 천호진, 하청업체의 '전 소장'으로 정만식, 고문이사로 김응수, 여배우 '다혜' 역에 유인영, 관할 경찰서장 안길강, '박 기자'로 신승환, 다혜의 매니저 '윤홍렬'로 나오는 이동휘, 술자리에서 얼굴에 생크림 칠 당하는 앳된 막내 역에 박소담, 초반 중고차 사장 역할의 배성우, '신진기업 회장'으로 송영창, '배 기사'로 정웅인, 그 아내가 장소연, 중간에 격투기 대련 중 조태오에 의해 다리가 부러진 뒤 곧바로 해고되는 수행원 역으로 엄태구, 서도철의 아내 역할로 나오는 진경 등 지금 시점에서야 그렇다는 것이고 장윤주는 이 영화가 배우 데뷔작, 이동휘, 박소담, 엄태구는 당시 인지도가 없었고 안길강은 우정출연, 김응수는 특별출연이다.
열거한 배우들 다수가 류승완의 전작에 출연한 적이 있던 배우들이다. 특히 '부당거래'를 보고 이 영화를 본다면, 여러모로 재미있는 배우 개그들이 가능하다. 황정민이 김민재에게 계급장을 뜯기고 유해진에게 약점 잡혀 코너까지 몰리더니 여기서 복수를 한다던가, 정만식은 황정민과 마동석에게 신나게 얻어맞더니 여기선 칼빵을 놔주려 한다던가. 천호진도 연이어 총경 역을 연기한다. 그외의 단역들도 '부당거래'에 나왔던 배우들이 굉장히 많다. 《부당거래》에서 초반 최철기(황정민 분)를 겁주던 내사과 직원은 《베테랑》의 미스 봉이 밥을 먹으며 잠복중이던 경비실 경비원으로, 경대 출신으로 최철기보다 후배지만 먼저 진급하고 슬슬 긁어대며 경찰끼리의 파벌을 보여주는 배우는 《베테랑》 후반 서도철을 압박하던 감찰반으로 출연한다
서도철 형사의 고군분투 이야기
강력사건 담당 광역수사대의 서도철 형사는 어느날 항구에서 벌어질 범죄 현장을 잡기 위해 트럭기사인 배기사의 트럭에 타고 항구로 잠입한다. 무사히 항구에 도착한 후 도철은 배기사에게 본인의 명함을 건네주고 헤어진다. 이후 범죄 현장도 깔끔하게 제압하며 광역수사대의 역할을 다 한다. 다음날 임금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고 계약까지 일방적으로 해지당한 배기사는 본사인 신진물산으로 찾아가 1인 시위를 하게 된다. 그것을 본 신진물산 사장 조태오는 본인이 직접 그를 만나보겠다고 한다. 그는 420억도 아니고 420만원때문에 자기 회사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던 배기사를 향해 유명한 명대사를 날린다. "지금 내 기분이 그래요, 어이가 없네?"
조태오는 현장소장을 불러 두사람에게 서로 치고 박고 싸워서 이기면 돈을 준다고 한다. 그렇게 아들이 보는 앞에서 흠씬 두들겨 맞고 밀린 임금과 깽값을 받았지만 배기사는 너무 분하고 억울했다. 그는 아들을 먼저 택시를 태워보내는데 얼마 뒤 그는 의식불명상태가 되었고 그의 아들이 도철에게 연락한다. 아이에게 사건에 대해 듣고 수상하다고 여긴 도철은 이 사건에 대해 수사하기 시작한다.
직접 조태오를 만나러 가지만 엄중한 경호망으로 인해 그를 만날수는 없었다. 그 후 도철은 배기사가 입원해 있는곳으로 찾아가는데 그곳에서 직원들에게 돈으로 매수하고 있는 조태오의 부하 직원 최상무를 보게 된다. 동료 형사까지 자신을 말리려는것을 본 그는 더 집요하게 사건을 조사 하기 시작한다.
조태오는 인맥을 이용하여 경찰의 윗선을 통해 도철을 압박하고 최상무는 그의 아내를 돈으로 매수하려 시도해보지만 모두 실패한다. 급기야 조태오는 도철을 살해하려는 계획까지 세운다. 이런 사실을 모른채 현장 소장을 잡으러 간 도철 일행은 습격을 당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막내 형사가 칼에 찔리는 상황이 발생한다. 분위기가 급반전하여 경찰청에서도 이 사건의 배후를 밝히라는 명령이 떨어진다. 이후 수사망이 좁혀오자 조회장과 조태오는 최 상무를 설득하여 자수를 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미 충분한 증거와 증인을 모은 광역수사대는 그를 합법적으로 잡기위해 그가 출국하기전에 마지막으로 벌이는 마약파티 현장을 급습하고 결국 주변 기물들을 모두 파괴하며 도주하는 조태오를 잡아내는것으로 작품은 결말을 맺는다.
베테랑 그 뒷이야기
영화의 초기 기획안은 본래 광역수사대 팀원들이 국내 자동차 절도 및 밀매조직을 소탕하는 내용으로 마지막에는 러시아 마피아까지 얽혀 대규모 액션 장면으로 끝내는 내용이었으나, 이후 여러차례 각본이 바뀌면서 현재의 재벌범죄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이 초기 기획안을 압축하여 영화에 삽입한 게 초반의 자동차 밀매조직 소탕씬이다.
여러 디테일에서 한국 대기업의 현실과 유사한 점이 나타나는데, 대표적인 예로 회장이 장시간 회의를 하면서 아무도 화장실에 못 가게 하는 것은 김용철의 저서 '삼성을 생각한다'에 나온 묘사와 유사하다. 그 책의 주장에 따른 실제 삼성 임원들의 행동은 물을 안 마시는 정도였지만 영화에서는 기저귀를 차는 것으로 각색되었다. 이는 영화 속 재벌이 이끄는 기업 문화의 부정적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의 재벌 문화는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등에서도 보이듯 개인이 사실상 기업을 사유화하고 부하 직원들을 하인 취급하는 등 문제가 많다. 당장 대기업의 사장단이 계열사를 방문할 경우, 엘리베이터를 막고 일반인들은 탑승하지 못하게 하고 중간에 멈추지 않게 하는 것도 사실 부조리나 다름없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거의 당연하게 받아들여질 정도. 영화 막바지에 조태오가 마약에 취한 채로 차량들을 수십 대씩 치며 달아나는 모습은, ‘몽드드물티슈’ 유정환 전 대표의 마약 광란 질주를 떠오르게 한다.
감독이 가장 찍기 힘들었던 스턴트 장면들 중 하나는, 초반에 나온 외제차 사기단 딜러가 뛰어서 도망가는 것을 오 팀장이 승합차로 따라잡은 후 딜러를 약올리는 장면이라고 한다. 오달수가 실제로는 운전을 잘 못하기 때문이라고. 안 그래도 롱 테이크(long-take)인데다 야간촬영, 장소문제에, 배우가 운전 때문에 긴장한 상태라, 그 장면만 8번 찍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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