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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헤어질 결심' 수사와 멜로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by N잡설명왕 2023.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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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은 누가 있을까

장해준 역(박해일)

-부산서부경찰서 강력 2 팀장으로 계급은 경감이며 예의 바르고 청결한 성격으로, 강박증에 가까울 정도로 정리정돈을 꼼꼼히 하고 후각이 예민하다. 피의자로 만난 서래에게 먼저 관심을 보인다. 기도수 실족사 사건이 종결된 후 아내 정안이 있는 이포로 이사한다.

송서래 역(탕웨이)

-실족사로 사망한 기도수의 아내이자 사건의 피의자. 출장 간병인으로 일하는 중국인 여성으로, 한국어를 사극으로 배워 말투가 현대 한국어와 거리감은 있어도 실력이 꽤 좋은 편이다. 사실 실력이 좋은 정도가 아니라, '마침내'와 같은 문어체적인 단어를 복선으로 구사하는 등 언어적 감각이 매우 탁월하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그녀를 본 모든 이들이 미모를 얘기할 정도로 미모가 상당하다. 중국에 있을 때는 간호사로 일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불법체류자로 갖은 고생을 하여 한국으로 밀입국했다. 이후 송서래의 외조부가 조선인 출신으로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기 때문에 공로를 인정받아 후손인 송서래는 한국 국적을 부여받아서 귀화했다.

안정안 역(이정현)

-해준의 아내. 이포 1원 자력발전소 안전관리팀 과장. 해준과의 사이에서 14살의 아들을 두고 있다. 아들은 작중에 등장하지는 않지만 가족사진과 수학 올림피아드 상장이 있고, 기숙학교에서 살고 있다는 대화가 있다. 잡다한 민간 건강 관련 지식을 많이 꿰고 있다.

오수완 역(고경표)

-부산서부경찰서 강력 2팀 형사(경사). 해준의 후배이며, 그를 따라 근무지를 부산으로 옮겼다고 할 만큼 해준을 따르고 존경하지만, 그와 별개로 강압적으로 수사를 하고 총기를 상시 휴대하는 등 해준과는 정반대의 업무 방식을 고집해서 갈등을 빚기도 한다.

여연수 역(김신영)

-경북이포경찰서 형사팀 여자 형사. 계급은 경사이며, 이포로 전근해 온 해준의 파트너가 된다. 수완만큼이나 해준을 존경하지만 이포에 전근해 온 이유가 우울증 때문이냐고 해준에게 직접 묻는 등 눈치 없고 상황 파악을 잘 못해서 경찰서 내에서 겉도는 인물이다.

유미지 역(정이서)

-부산서부경찰서 강력 2팀 형사(경장)로서 주로 정보 수집, 취조 모니터링 등의 보조적인 업무를 맡는다.

기도수 역(유승목)

-서래의 첫 남편. 고산에서 실족사로 사망했다. 생전 출입국사무소에서 근무하다 퇴직했으며, 등산과 암벽등반을 좋아해 이를 촬영한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 '기도수 TV'에 업로드하고 있었다. 아내 송서래와는 나이 차이가 굉장히 많이 나고 본인도 전형적인 아저씨 외모라 극 중에서 형사들이 서래를 기도수의 딸로 착각하는 장면도 나온다. 하지만 의외로 카발란 위스키를 즐겨 마시고, 롤렉스 데이데이트를 차고, 등산할 때는 아크테릭스를 입고 슈어 이어폰으로 말러의 음악을 듣거나 집에서는 진공관 앰프를 사용한 것 같은 오디오로 LP 음악을 듣는 등 고급스러운 취미를 갖고 있다. 소유욕이 강해 자신이 소유한 모든 것에 KDS라는 이니셜을 새긴다. 안 보이는 곳만 골라 서래의 몸에 멍이 들 정도로 심한 가정폭력을 행사하며 서래의 몸에 문신으로 KDS라는 이니셜까지 새겼다. 서래가 그를 신고할 수 없었던 것은 그가 서래를 중국으로 추방시켜버리겠다고 협박했기 때문이다.

임호신 역(박용우)

-서래가 기도수와 사별한 후 재혼한 두 번째 남편으로 자신을 주식 애널리스트로 칭하지만 실상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폰지사기를 치고 다니는 금융사기범이자 양아치이다.

 

 

수사와 멜로의 아슬아슬한 줄타기

형사 해준은 성실하고 능력 있는 인물이다. 늘 정장을 입고 필요한 것들을 모두 빠짐없이 갖고 다니는 그는 어떻게 보면 현실에서 보기 힘든 존재다. 부산에서 형사의 삶을 사는 그는 아내가 이포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주말이면 이포에 내려가 그녀에게 요리도 해주고 뜨거운 밤도 보내는 성실한 남편이다. 하지만 그는 잠들지 못한다. 잠들지 못해 늘 잠복의 시간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구소산 정상에서 기도수라는 남자가 추락사한 사건이 발생한다. 해준을 이 사건을 담당하게 된다. 

해준은 사체검안소에서 기도수의 아내 송서래를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송서래는 기도수의 딸이라고 생각할 만큼 젊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그녀는 중국인이었다. 남편의 사망 소식이 많이 놀라웠겠다며 말을 건네는 해준에게 서래는 놀랍게도 고개를 젓는다. 

산에 가서 안 오면 마침내 죽을까 봐 걱정했다는 이상한 말을 한다. 해준은 그녀가 중국인이라 한국말이 서툴러 생긴 에피소드라 생각하지만 그의 동료인 수완은 서래가 남편을 죽인 것 같다며 의심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마침내'라는 말은 왜인지 모르게 해준에게 깊숙이 각인되어 버렸다. 그때부터 해준이 그녀에게 눈을 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밝혀진 사실은 기도수가 몹쓸 놈이라는 것이다. 기도수는 아내인 서래의 안 보이는 곳을 구타해서 골절시키고 상처 입게 만들고 소유욕에 미친 그가 자신의 모든 물건에 이니셜을 새긴 것처럼 서래의 몸에도 이니셜을 새겨두었다. 그래서인지 서래는 남편의 죽음이 하나도 슬퍼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남편이 살아있을 때와 같이 그저 자신이 돌봐야 할 노인들을 찾아가 살뜰히 살핀다.

 

부검결과 기도수의 손톱 밑에서 DNA가 검출되어 서래는 경찰서로 방문한다. 경찰서에 온 서래는 구강상피세포 제출을 위해 입을 벌리고 검사를 받는데 그녀의 시선에는 해준의 좌측 네 번째 손가락에 있는 결혼반지가 보였다. 

서래는 남편과 다퉜다는 사실을 해준에게 이야기한다. 산이 싫다는 서래에서 남편이 자꾸 가자 해서 싸웠다는 것이다. 

그렇게 산이 싫냐는 해준의 질문에 서래는 답답한지 핸드폰을 들어 중국어로 한참 이야기를 한다. 번역어플로 건조한 남성의 음성이 나온다. "공자님 말씀에 지혜로운 자는 물을 좋아하고 인자한 자는 산을 좋아한다. 난 인자한 사람이 아니다, 난 바다가 좋다." 이 말을 듣고 해준은 자신도 그렇다며 "응, 나도"라고 답한다. 

아내에게 정성껏 요리를 했던 것처럼 해준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맛있는 걸 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 보인다. 

서래에게 직접 요리를 못해주지만 고급 횟집에서 초밥을 사준다. 치약에 칫솔까지 챙겨준다. 

해준은 2015년 서래가 화물선을 타고 불법입국을 하던 일에 대해 물어본다. 다름 사람들은 모두 추방되었는데 유일하게 서래만이 한국에 살아남았던 것이 이상했다. 서래를 자세를 바로 하며 자신의 외조부가 만주 조선 해방군의 '계봉석'이라며 자신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고 말한다. 기도수 덕에 외조부가 건국훈장을 받은 것까지 

해준은 서래에 대한 잠복을 계속하고 불면증이라던 해준은 서래를 지켜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서래의 집 앞 차 안에서 꿀잠을 자게 된다. 그 모습을 서래에게 들킨다. 하지만 서래는 이유는 모르지만 이 남자가 본인을 감시한다기보다 지켜주고 있다고 느낀다. 

 

그런데 또 다른 사실이 밝혀진다. 서래가 중국에서 자신의 어머니를 펜타닐로 살해했다는 사실을 해준이 알게 된다. 

하지만 병으로 너무 고통스러워하며 어머니가 서래에게 자신의 죽음을 부탁한 것이라는 말을 서래로부터 전해 듣는다.

서래가 한국으로 넘어왔을 때의 이야기를 듣고는 서래를 더욱 믿는다. 거기다가 서래의 알리바이가 입증되고 기도수의 자살정황이 발견되면서 해준은 기도수의 죽음을 자살로 종결하고 사건을 마무리 짓는다. 

그때부터 둘 사이는 급진전한다. 해준은 서래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해 그녀를 위해 자신이 유일하게 하는 중국식 볶음밥을 요리하여 대접하고 서래는 맛있게 먹는다. 서래는 해준에게 달콤한 잠을 선물해주고 해준은 몇 년 만에 깊은 잠을 자게 된다.

하지만 해준은 곧 엄청난 사실을 알게 되고 서래에게 이별을 말한다.

 

프랑스 언론 반응

아무래도 칸 국제영화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작품이기 때문에 프랑스에서도 굉장히 기대가 컸다고 한다.

<CINE SERIES>

-JSA에서 남북한의 플라토닉 사랑, 올드보이에서 근친상간, 박쥐에서의 파괴적인 사랑, 아가씨에서 금지된 사랑 그리고 헤어질 결심에서 처럼 감독은 아가씨를 통해 아주 구체적인 방식으로 욕망을 드러낸 후, 반대로 헤어질 결심에서 완전히 억제한다. 자신의 예술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영화 제작자의 겸손을 보여준다. 간단한 문장은 듣고 이해하기만 하면 마음이 동요될 것이다. 상대방의 사랑이 깨질 때 시작되는 이 사랑에 어찌 감동하지 않을 수 있을까? 찬란한 박찬욱의 비극적이고 상징적인 시.

<ecranlarge>

-우리는 올드보이 감독의 미로 같은 히치콕식 여행, 헤어질 결심을 봤다.

헤어질 결심은 사실 숨 막히는 엄청난 내러티브의 야망을 지닌 영화의 학문적 교훈이다. 역설적으로 이것은 장편 영화의 한계 중 하나다. 너무 풍부하고 대담하여 특정 수의 관객을 당황하게 할 것이다. 확실히 말하여 이 새로운 한국 영화는 확실히 박찬욱 영화 중 가장 접근하기 어려운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이 밀도 높은 시나리오는 일분일초 일정한 집중을 요구한다. 

<LE BLEU DU MIROIR>

-박찬욱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 감독의 모든 천재적인 기교를 넣기 위해 일부러 첫눈에 매우 고전적인 플롯을 사용한다. 미친 카메라 움직임, 덧대어진 이미지, 광활한 화보 같은 아름다움. 영화의 각 시퀀스는 마스터의 무한한 창의성과 완벽한 샷에 대한 타고난 감각을 보여준다. 평소와 같이 감독은 톤을 바꾸고 장르를 혼합하여 영화가 관객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지 예측하기 어렵게 만든다. 바다와 산 사이의 분위기 있는 스릴러에 로맨틱 코미디 코드가 추가되며, 종종 부조리에 가까운 차가운 유머가 가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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