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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영화 <머니볼> 실화를 바탕으로 한 한남자의 감동 실화

by N잡설명왕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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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 인물, 나오는 인물

<감독>

베넷 밀러

<배우>

빌리 빈 역(브래드 피트), 피터 브랜드 역(조나 힐), 아트 하우 역(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샤론 역(로빈 라이트), 스콧 해티버그 역(그리스 프랫), 데이비드 저스티스 역(스티븐 비숍), 케이시 빈 역(케리스 도시), 엘리자베스 해티버그 역(타미 브랜차드), 코치 파커 역(키스 미들브룩), 빌리의 아버지 역(제임스 샨 클린) 등.

 

모두가 외면하는 팀에 합류하다

메이저리그 만년 최하위에 그나마 실력 있는 선수들은 다른 구단에 뺏기기 일쑤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돈 없고 실력 없는 오합지졸 구단이란 오명을 벗어던지고 싶은 단장 ‘빌리 빈(브래드 피트)’은 경제학을 전공한 ‘피터’를 영입, 기존의 선수 선발 방식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인 ‘머니볼’ 이론을 따라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는 경기 데이터에만 의존해 사생활 문란, 잦은 부상, 최고령 등의 이유로 다른 구단에서 외면받던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키고, 모두가 미친 짓이라며 그를 비난한다. 과연 빌리와 애슬레틱스 팀은 ‘머니볼’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까?

만년 꼴찌구단과 함께 하다

프로야구의 세계는 그야말로 실력에 따라 연봉이 올라가고 가치를 평가받는 냉정하고 험난한 세상이다. 그래서 야구 구단도 돈이 많아야 좋은 선수를 영입해 올 수 있고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것이다. 구단이 돈이 없으면 만년 하위를 벗어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 사례가 바로 이영화에 나오는 '오클랜드 에슬레틱스' 구단이다. 이 구단의 단장이 빌리 빈(브래드 피트)이다. 그는 늘 하위에 머물러 있는 자기 구단을 상위권으로 끌어올리기 위하여 부단히 노력을 하지만 역부족이다. 구단에서 선수들에게 많은 연봉을 줄 수 없기 때문에 실력 좋은 선수들을 데려오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선수를 잘 키워놓으면 다른 구단에서 많은 연봉을 주고 데려가버린다. 그러니 늘 실력 없는 선수로만 경기 운영을 해야 하니 좋은 성적이 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단장 빌리 빈은 구단주에게 찾아가 돈을 더 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러자 구단주는 우리는 돈도 없고 구단 자체가 '스몰 마켓'이라며 그냥 거기에 맞춰서 하라고 하면서 우승에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구단의 스카우트 팀이 모여서 이번에 펑크 난 1루수 자리에 누구를 채울 것이냐로 토론을 한다. 이때 단장인 빌리 빈이 회의 자리에서 이렇게 말을 한다. "부자 구단이 있고 가난한 구단이 있지요, 애초에 불공평한 게임이에요. 우린 부자팀에게 장기 기증하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보스턴에게 콩팥 떼어주고 양키즈에게 염통 떼어주고요. 우린 이 세계에서 너무 약해요. 약학 놈은 죽어요."

그러고 나서 빌리 빈은 클리브랜드에 선수를 구하러 간다. 그때 선수 선발 사무실 근무하던 피터 브랜드라는 젊은 사람을 만난다. 그는 빌리 빈에게 이렇게 말한다. "대개 야구단을 운영한다고 하면, 선수만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하잖아요. 하지만 목표가 선수를 사는 것만이 되어서는 안돼요. 승리를 사야 해요. 지금 야구계의 생각은 낡았어요. 그들은 틀린 질문만 하면서 답을 찾고 있어요. 제가 이런 이야기를 누구에게 하면 왕따 당하겠죠."

 

이 말에 단장 빌리 빈은 일리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계속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잘못된 방향으로 선수 선발을 하면서도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매번 똑같은 행동을 반복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안된다고 투덜대기만 했던것이다. 그래서 이 사람과 일을 하면 잘될 것 같아 빌리 빈은 클리브랜드에서 선수 대신 이 스카우트 맨 피터 브랜드를 대신 사 오게 된다. 그는 예일대 경제학과를 전공했다고 한다. 빌리 빈은 그에게 부단장이라는 직책을 주면서 그의 조언에 따라 선수를 선발하고 운영해 보기로 한다. 그러면서 선수 3명을 지목하면서 분석 부탁을 한다. 

 

다음 날, 그는 3명이 아니라 무려 51명에 대해 분석을 해온다. 그러자 빌리는 아주 흡족한 눈으로 그를 본다.

아무튼 피터 브랜드는 머니볼 이론에 따라서 지금까지의 야구 기록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존의 선수 선발 방식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는 경기 데이터에만 의존하여 사생활 논란, 잦은 부상, 최고령 등의 이유로 다른 구단에서 외면받던 선수들을 팀에 합류시킨다. 모두가 미친 짓이라며 단장을 비난하며 비웃고 사표를 쓰는 사람도 있었다. 

하지만 피터는 말한다. "이 데이터를 통해 다른 팀에서 찾지 않는 옥석들의 가치를 우리는 볼 수 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선입견과 겉으로 보이는 결점을 보며 선수 평가를 잘못한다. 나이, 외모, 성격, 하지만 빌 제임스와 수학은 이런 것들을 다 배제한다. 2만 명의 괜찮은 애들 중에서 지금 우리 선에서 가능한 25명만 뽑으면 챔피언쉽에 나갈 수 있을 거예요. 왜냐하면 다들 신경 안 쓰는 선수들이거든요. 안 맞는다고 버려진 장난감처럼요."

 

이제 단장이 계획한 대로 남들이 쳐다보지도 않는 선수 3명을 영입한 채 경기를 한다. 이때 다른 스카우트 팀원들과 감독까지도 그 선수들을 격하게 반대한다. 그래서 단장이 기용한 선수를 감독은 경기에 내 보내지 않는다. 단장이 달려가서 항의를 하지만 그건 감독의 고유권한이라며 자기 할 일만 잘하자면서 비꼬듯이 이야기를 한다. 그러자 단장은 극단의 조치로 감독이 내 보내는 선수들을 다른 구단에 헐값에 팔아버린다. 이제 선수가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새로 기용한 선수들을 내보내야만한다. 감독도 어쩔수 없이 수긍한다. 그렇게 새로 기용한 선수들로 경기를 시작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늘 하위권에 머물고 패배만 기록하던 오클랜드팀이 우승을 한다. 그것도 연속으로 계속 우승하는 바람에 전 언론이 주목한다. 급기야 야구 사상 71년 만에 17연승까지 기록한다. 순식간에 최고의 구단으로 부상한다. 17연승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18연승, 19연승까지 한다. 20연승을 눈앞에 두는 경기가 시작되었다. 이 날도 빌리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보지 않는다. 라디오로만 간간이 소식을 들을 뿐이었다. 이런 이유는 아마도 자신이 경기를 보면 진다라는 징크스가 있는 것 같았다. 또한 공 하나하나에 얼마나 가슴 졸이고 큰 스트레스가 될까 하는 염려도 있는것 같았다. 그런데 라디오 중계에서 현재 5회인데 벌써 오클랜드가 11점을 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 20연승은 따놓은 당상이라고 한다. 그러자 빌리는 차를 돌려 경기장으로 향한다. 신기하게도 빌리가 경기장에 들어가자 상대팀 선수들이 살아나더니 11점 동점을 만든다. 이 기세로 간다면 질 것 같아 급히 경기장을 빠져나간다. 그러는 중 오클랜드 감독은 경기 마지막에 해티 버그를 대타로 세운다. 단장의 말대로 그가 선구안이 좋아 볼넷을 얻어낸 다음 1점이라도 올려 승기를 잡자는 심정이었다. 그런데 아무도 기대를 하지 않았던 해티가 2구째 공을 쳐 홈런을 만든다. 침묵해 있던 관중이 갑자기 천둥번개처럼 환호한다.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다. 

이렇게 해서 오클랜드는 대기록 20연승을 달성한다. 피터가 빌리 단장에게 축하의 말을 전한다. 단장 빌리는 이렇게 대답한다. "난 오랫동안 이 바닥에 있었어. 기록 따윈 중요하지 않아. 난 우승반지에도 연연하지 않아. 그런 집착이 사람을 괴롭게 만드는 거야. 우리가 지금 해낸 거 별로 중요하지 않아. 우리가 이 쥐꼬리만 한 돈을 갖고 이기면 우린 판을 뒤엎는 거야, 그게 내 목표야 그게 나에겐 의미가 있어."

 

그렇게 시즌이 끝나자 보스턴 구단주로부터 만나자는 연락이 온다. 그는 빌리에게 스포츠 역사상 최고의 연봉 1250만 달러를 제안하면서 보스턴을 맡아 달라고 한다. 그러자 빌리는 돌아와 피터에게 이렇게 말한다.

"난 예전에 인생의 기로에서 돈을 선택한 적이 있어, 그리고 다시는 그런 짓 안 하겠다고 맹세했어."

그렇게 말한 단장 빌리는 오클랜드에 남기로 결정한다. 2년 후 보스턴은 오클랜드의 경영 철학을 받아들여 1918년 이후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상식과 편견을 깨다, 작품 감상 후기

이 영화에서 명대사들이 몇 가지 있다.

피터가 한 말 중에는

"중요한 건 선수가 아닌 승리를 사는 거예요, 승리하려면 득점할 선수를 사야죠" 

"그간 다양한 이유로 많은 선수들이 평가절하 되어왔어요. 나이, 외모, 성격 등 빌 제임스의 수학 통계가 그런 편견을 깼죠."

빌리가 한 말 중에는

"출루하면 이기고 출루 못하면 지는 거야"

"기록? 다 소용없어. 시리즈 마지막에 패하면 다들 유령 취급해. 우리가 이룬 모든 게 무의미해지지. 우리 같은 가난한 구단이 우승을 하면 변화를 일으킬 수 있어. 내가 원하는 건 그거야, 난 변화를 일으키고 싶어."

 

야구에 팬심을 가진 글쓴이도 이 영화가 야구계에 던지는 메시지가 크다고 본다. 우리나라 야구리그만 봐도 그렇다. 스몰마켓 구단에서 잘하던 선수들은 전부 메이저리그 또는 빅마켓 팀들에게 가버리고 돈이면 다 되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이 최근 몇 년 더 심해진 것 같아 씁쓸하다. 물론, 프로라서 돈이 우선되는 건 틀린 게 아니다. 그 한 사람이 역량을 키워 본인의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프로에서는 '돈' 이기 때문에 돈으로 선수를 사고팔고 하는 것 이해한다. 우리나라 리그에서도 머니 볼 같은 사례가 가끔씩이라도 나와줬으면 좋겠다. 2010년대 팀 '넥센'을 개인적으로 응원했던 기억이 나는데 모 기업 사정이 좋지 않아도 감독과 선수들의 역량으로 늘 상위권에 있었던 기억이 난다. 부디 사람들의 상식과 편견에서 벗어나는 일들도 우리 프로야구에서 종종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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