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있는 것만 남기고 정리하라
미니멀리즘의 핵심은 나에게 진짜 필요한가, 내가 진짜로 가치 있다고 여기는 것만 남기고 다른 모든 것은 버리라는 것이다.
아무것도 안남기고 허연 벽지만 보고 살라는 것은 아니다.
키 포인트는 '나'에게 있다고 본다. 소비를 하되 진짜 내가 필요해서 사는 건지 아니면 충동적으로 사는 건지 그 가치를 재 확인하여야 한다. 광고나 마케팅, 타인의 시선 등을 의식하며 생각 없이 무의식적인 강요로 인하여 소비를 한건 아닌지 고민해보라는 것이다. 내가 진심 필요로 해서 산 것이고 나를 계속해서 행복하게 해주는 물건이라면 바른 소비이다.
하지만 솔직히 생각해보면 구매할 때 그 순간 잠시 행복한거고 지속적으로 나를 만족시켜 주는 물건이 몇이나 될까?
대부분은 지갑을 열고 물건을 내 손에 넣는 짧은 시간 동안의 행복 아닌 자극에 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자신도 모르게 물건을 쌓아놓고 살게 되는 이유는 심리적인 공허함을 쇼핑이라는 행위로 쉽고 빠르고 채우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을 깨닫는 것이 어렵다. 쉽지가 않다. 매번 쇼핑 후에 찾아오는 알 수 없는 후회감, 기대를 안고 샀지만 생각만큼 나에게 필요하지 않거나 만족감이 없는 물건들이 많다. 다들 이런 경험이나 느낌 한번 정도는 있지 않은가.
이 다큐에 따르면 평균 미국인 한 가구당 30만 개의 물건을 소유하고 있다고 하는데, 정말 무시무시한 일이다.
실제로 이 다큐에는 너무 많은 것들을 소유했던 사람들이 '기부하거나, 재활용하거나, 버리는' 연습을 하면서 물건의 속박에서 자유로워지고, 갖고 있는 물건들을 예전보다 훨씬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된다. 또 뭔가를 계속 사야 할 것만 같은 쫓기는 느낌에서도 자유로워진다.
추억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
이 다큐의 중심축으로 등장하는 미니멀리스트는 동명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두 친구 라이언과 조슈아다. 둘은 가난한 집안에서 자랐고 둘 다 통통했을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친구였다.
둘 다 찢어지게 가난했기 때문에 부자가 되는 것은 많은 것을 소유하는 것이란 개념을 갖게 되었고, 실제로 돈을 벌면서 더 좋은 차, 디자이너 브랜드 양복, 큰 집 등을 소유하는 것에 집착하게 된다.
조슈아와 라이언도 미니멀리즘을 실천하기까지 먼 길을 돌아왔다는 말이다. 조슈아는 폐암으로 어머니를 잃은 이후 어머니가 남긴 짐을 정리하러 어머니의 원룸 아파트에 갔다가 할 말을 잃고 만다.
심지어 엄마는 20년 동안 프린터 용지 네 박스에 자기가 초등학교 때 했던 자잘한 숙제나 연습문제들까지 이고 지고 사셨다. 엄마의 물건을 정리하면서 조슈아가 깨닫는 것은 이것이다. 물건 안에 추억이 있는 것이 아니다. 추억은 우리 마음속에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조슈아와 라이언은 스스로에게 더 집중하고 스스로의 삶에 더 집중하기 위해 물건을 처분하지만 둘의 전략은 조금 다르다.
조슈아는 하루에 하나씩 처분하기 전략이다. 이때 물건의 카테고리를 정해놓고 처분하면 좀 더 마음이 가뿐해진다.
라이언은 좀 더 급격한 변화를 위해 모든 물건을 이삿짐 박스에 싸 두고 시작한다. 이사는 가지 않지만 집 안에 있는 물건들을 다 상자에 싸두고 정말 필요한 것들만 상자에서 꺼내 쓴다. 이 작업을 3주 동안 했을 때 한 번도 그 상자를 열지 않았거나, 상자에서 꺼내지 않은 물건이 있다면 정말 필요한 물건이 아니란 소리니 처분해도 상관없다는 것이다.
이 다큐에는 실제로 미니멀리즘을 실천한 사람들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그중 67세 미국인 할아버지의 눈물 어린 인터뷰가 특히 인상적이다. 그는 미니멀리즘을 실천하면서 대여용 창고를 싹 다 비우고 해지했다. 집은 팔았고, 부인과 아주 간소한 짐만 갖고 미국 일주를 하기 시작했다. 자기가 소유한 물건들이 자기를 짓누르는 짐이었음을 고백하고, 지금 얼마나 자신이 후련해졌는지를 고백할 때 거의 눈믈을 흘리는데 이토록 우리는 소비와 소유에 골몰하느라, 자신의 인생으로부터 소외되고 있었다는 방증 아닐까?
나는 맥시멀 리스트인가 미니멀리스트인가
생각해보면 글쓴이도 한때는 맥시멀 리스트였다. 쇼핑이 즐거웠고 살 때만큼은 행복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걷잡을 수 없이 집안에 짐이 많아져서 돌아보니 의미 없는 물건들이 많았다. 그래서 다큐 속 사람들처럼 비우기 시작했다. 옷, 신발, 읽지 않는 책, 아이가 갖고 놀지 않는 장난감 등 수도 없이 버렸다. 버릴 때는 구매할 때보다 더 묘한 감정이 있었다. 홀가분함, 자유로움 등 내 안에 무언가가 더 채워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글쓴이는 매일은 아니지만 종종 버리기로 했다. 나를 짓누르는 내게 가치가 없는 그 무언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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