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틀 포레스트],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출연하는 인물 및 동물

송혜원(김태리), 재하(류준열), 혜원의 엄마(문소리), 주은숙(진기주), 혜원의 고모(전국향), 집배원(박원상), 강아지 오구 등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시험, 연애, 취업 등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은 오랜 친구인 은숙과 재하를 만난다.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인생을 살기 위하여 고향으로 돌아온 재하와 평범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는 은숙과 함께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 끼 한 끼를 만들어 먹으며 사계절을 보내며 고향으로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게 된 혜원은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첫발을 내딛는다. 

 

혜원과 친구들, 그리고 엄마

혜원(김태리)은 어릴 적 엄마(문소리)와 함께 시골로 내려왔다. 아버지의 병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세상을 일찍 떠나고 엄마와 함께 시골에서 쭉 살았다. 아마도 엄마는 남편을 잃고 세상으로 나갈 용기나 힘이 없었나보다. 그렇게 둘이서 알콩달콩 살아가는데 엄마는 요리를 참 잘한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맛있는 요리를 해서 혜원에게 준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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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혜원이 고등학생이 되고 대학입학시험을 치른다. 그러는 동안 엄마가 고모에게 혜원을 부탁하면서 갑자기 집을 훌쩍 떠나게 된다. 혜원은 놀란 것도 잠시,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서울로 가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남자 친구(정준원)와 함께 서울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중 혜원(김태리) 자신은 떨어지고 남자 친구는 붙게 된다. 편의점에서 유통기한 지나간 도시락을 먹으며 버티던 혜원이 잠시 시골로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내려오게된다.

며칠만 머물 생각으로 간 시골이지만 혜원은 여기서 사계절을 지낸다. 시골에는 혜원의 친구들인 은숙(진기주)과 재하(류준열)가 있다. 은숙은 상경이 꿈이었지만 결국 농협에서 일을 하고, 재하는 잠깐 서울에서 일을 했지만 상사에게 폭언을 듣던 날 바로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와 아버지 과수원 일을 맡아서 하고 있다. 그렇게 오랜만에 뭉친 친구들은 엄마의 요리실력을 쏙 빼닮은 혜원의 맛있는 요리를 먹으며 서로에게 위안이 된다. 그러다가 은숙은 재하를 좋아하니까 혜원에게 재하를 건들지 말라고 한다.

그러던 중 재하의 예전 애인이 시골로 잠깐 놀러를 오고 혜원과 은숙은 둘이 다시 시작하나 보다 하지만, 재하는 예전 애인에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한다. 영화의 전후 내용으로는 재하가 혜원에게 마음이 있었던 것 같은데, 끝내 말은 하지 않고 또한 둘이 이루어지거나 하는 그런 내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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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혜원을 떠난 엄마에게서 편지가 온다. 혜원은 시골 생활을 하면서 엄마가 그렇게 떠난 이유와 과거에 했던 말들을 조금씩 이해하게 된다. 그리고 시골에 처음 왔을 때처럼 아무에게도 안 알리고 다시 서울로 떠나게 된다. 하지만 재하는 혜원이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거 같다. 그것도 아주 시골에 정착하기 위해서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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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다시 시골로 내려온 혜원은 자신의 집에 누군가 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미소를 띠며 한 발짝 한발짝 다가가며 영화는 끝이 난다. 누구인지 보여주지는 않는 열린 결말이다. 아마 혜원의 엄마가 돌아온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하게 만들며 영화는 끝이 난다. 

보고 또 봐도 힐링되는 작품

글쓴이는 이 영화를 세 번 시청했다. 한 번은 영화관에서 두 번은 넷 플릭에서 봤다. 볼 때마다 느끼는 공통된 점은 "나도 저런 곳에서 살고 싶다"이다. 농촌에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글쓴이의 고향에도 예전에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살았던 집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실제로 전원주택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도 한다.

그리고, 다른 상업적인 영화처럼 대사가 많고 액션이 있는 작품은 아니라 난 더 좋다. 볼 때마다 내가 치유받는 느낌이 든다. 과연 이런 영화가 또 있을까 싶다. 오락적인 요소, 폭력적인 요소가 없어 다섯 살짜리 아들과도 본 적도 있다. 

작품에서 계절이 바뀌는 것, 직접 음식을 해 먹는 것, 밤하늘을 보며 이야기를 하는 것, 농촌길을 자전거를 타며 이동하는 것, 멍뭉이와 노는 것 등 한 장면 장면 모두 웃음 짓게 만든다.